노년 性생활은 삶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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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노년 性생활은 삶의 일부분
규칙적 성생활, 신체 노화 막고 심폐기능 강화
'노년의 性' 시민건강강좌
남자-발기부전 예방
여자-골다공증 효과
  • 입력 : 2009. 05.27(수) 00:00
박상학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20일 건강관리협회에서 열린 시민 건강강좌에서 '노년의 아름다운 성, 사랑 그리고 삶'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조선대병원과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ㆍ전남지부, 전남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세번째 시민건강강좌가 지난 20일 건강관리협회에서 열렸다. 이번 건강강좌는 박상학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노년의 아름다운 성, 사랑 그리고 삶' 주제 강연으로 열렸다.

박 교수는 "나이 들었다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종교와 취미모임, 문화센터 등을 통해 쑥스러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건강강좌 참석자들은 강의가 끝난 뒤 혈압체크 등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강연 내용을 요약해 정리했다.2002년 개봉됐던 영화 '죽어도 좋아'는 노인의 성과 사랑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카메라에 옮겨 노년층의 삶에 대해 또다른 시선을 갖도록 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나충복(이순재)과 안영숙(전양자)의 노년커플 사랑이 눈길을 끌었다.

극중에서 이들의 나이는 각각 80대와 60대 후반으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노년들의 사랑을 담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연애편지를 읽으려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에게 그림 편지를 보내는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극도 최근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노인들에게 성은 조심스러운 것, 숨겨야 하는 것으로 치부돼온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3%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전체 남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8.3%, 여자는 12.3%에 달했다.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고흥군이 30.4%로 가장 높았다. 평균 수명도 남자는 75.1세로 세계 평균(65.1세)보다 높았고 여자는 82.3세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16위를 차지했다.

노년기로 자각하는 시기는 청년층은 60세부터, 중년층은 65세, 노년층은 70세부터가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노인이 됐다고 느끼는 직접적인 계기는 감각과 운동기능 감퇴, 흰머리, 주름살 등 신체적 변화를 실감했을 때다. 또 친구나 동료의 사망, 정년퇴직, 가장으로서 누렸던 힘의 상실, 손자들에게서 받는 노인대우에서 심리 사회적 변화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60~70대의 젊은 노인과 70대 중반 이후 건강이 나빠지는 늙은 노인을 구분하는 잣대는 배우자와의 사별, 은퇴, 건강의 변화 등에서 나타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우울과 내향적, 수동적인 자기만의 생각, 무사안일주의,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시도 감소, 남녀 역할 변화, 융통성이 없고 고집스러움, 조심성이 많아지면서 쉽게 화를 낸다. 또 음식을 몰래 감춰두고 먹는 등 식탐이 늘고 세상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기 위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집중력과 경각심 유지는 늙어서도 크게 감퇴하지 않지만 자잘한 정보들을 무시하는 능력과 동시다발적인 자극에 따른 임무수행에 주의력을 배분하는 능력은 크게 저하된다.

60세 이상 남자 80%와 여자 33%는 성생활에 관심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실제 남자 70%와 여자 20%는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결혼상태, 과거 성생활 습관, 건강상태, 마음자세, 환경 및 성에 대한 관심 등이 노년기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80세의 노인들도 정상적인 성교가 가능하고 오르가슴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그 강도가 약하고 시간이 좀 오래 걸릴 뿐이다.

사실 건전한 성생활은 기분 좋은 노년생활의 필수요소이다. 노년기의 규칙적인 성생활은 신체의 노화를 막아주고, 심폐기능과 면역성을 높여주며 정신ㆍ심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남성은 음경의 퇴화를 늦춰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근력을 강화시킨다.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활성화시켜 골다공증에 좋다.

그렇다면 노년의 성은 어떻게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정기적인 성생활로 성기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걷기, 수영 등 신체에 맞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부부 사이에 오랫동안 성생활을 즐기는 것은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사랑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잘 지내도록 배려할 줄 알아야 된다.

박 교수는 "노인들의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가까이 다가가고 겁먹지 말며, 상대방 이야기를 많이 들어줘야 된다"며 "또 자주 만져주고 자존심을 세워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나이수 기자 ysna@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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